9월 3, 2026

수술을 받고 병실로 돌아오면 다리에 꽉 끼는 압박스타킹을 신겨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신어보면 생각보다 답답해서

“수술은 다른 곳에 했는데 왜 다리에 스타킹을 신지?”

“그냥 다리가 붓는 걸 막으려고 신는 건가?”

궁금하셨던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부종을 줄이는 것을 넘어 다리에 혈액이 정체되는 것을 줄여 혈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수술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이유를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수술 후에는 왜 혈전이 생기기 쉬울까요?

평소 우리가 걷거나 움직일 때는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이때 종아리 근육이 일종의 펌프처럼 작용해 다리에 있는 정맥혈이 심장으로 올라가는 것을 도와줍니다.

그런데 수술 후에는 어떨까요?

통증이 있거나 움직임이 불편해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평소보다 걷는 양도 크게 줄어듭니다.

그러면 종아리 근육의 펌프 작용도 감소하면서 다리 정맥에 혈액이 정체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수술로 인한 혈관 손상이나 수술 후 혈액 응고 상태의 변화 등이 더해지면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심부정맥혈전증’입니다

우리 다리 깊숙한 곳에는 큰 정맥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깊은 정맥에 피가 굳어 혈전이 생기는 것을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이라고 합니다. DVT가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붓는다.
  • 종아리나 허벅지가 아프다.
  • 다리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
  • 한쪽 다리에 열감이 느껴진다.
  • 피부가 붉어지거나 색이 달라진다.
  • 다리가 무겁고 불편하다.

하지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별다른 증상 없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증상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압박스타킹은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수술 후 사용하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다리에 일정한 압력을 가합니다.

특히 발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압력을 주고 위쪽으로 갈수록 압력이 감소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압박은 다리에 혈액이 지나치게 정체되는 것을 줄이고 정맥혈이 심장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움직임이 줄어든 다리의 혈액순환을 외부에서 보조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환자의 상태와 수술 종류, 혈전 위험도에 따라 압박스타킹이나 공기압박장치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압박스타킹만 신으면 혈전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수술 후 혈전 예방에서 압박스타킹과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 조기 보행입니다.

수술 직후에는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안정을 취해야 하지만, 움직여도 되는 상태가 되면 가능한 범위에서 조금씩 걷기 시작합니다.

걷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침대에서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발목과 종아리를 움직이면 종아리 근육의 펌프 작용이 활성화되어 정맥혈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환자의 혈전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압박요법뿐 아니라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예방적 항응고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압박스타킹 + 적절한 움직임 + 필요 시 약물치료가 환자의 위험도에 맞게 사용된다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혈전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DVT를 중요하게 관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혈전 자체보다 혈전이 떨어져 이동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다리에 만들어진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혈액을 따라 이동하다가 폐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PE)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 가슴 통증
  • 빠른 호흡
  •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
  • 어지럼증이나 실신
  • 객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후 갑작스럽게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프고, 실신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압박스타킹은 아무렇게나 신으면 될까요?

압박스타킹은 꽉 조일수록 좋은 것이 아닙니다.

너무 접히거나 말려 있으면 특정 부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고, 크기가 맞지 않는 제품 역시 불편함이나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의료진이 권장하는 종류와 크기의 압박스타킹을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피부색이 이상하게 변하거나 심한 통증, 저림 등이 생긴다면 무조건 참고 착용하기보다는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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