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은 다리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정맥에 혈전(피떡)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류를 따라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PE)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DVT 환자의 상당수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어 위험요인을 알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심부정맥혈전증의 원인과 위험요인
DVT는 혈액이 정맥 안에서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거나, 혈관이 손상되거나, 혈액이 쉽게 응고되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경우
- 수술 후 장기간 침상안정
- 장기간 입원
- 마비
-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 활동량 감소
움직임이 줄어들면 다리 근육의 펌프 작용이 감소하면서 정맥혈이 정체될 수 있습니다.
② 혈관이 손상된 경우
- 수술
- 골반 또는 장골 골절
- 외상
- 말초정맥관 또는 중심정맥관 삽입
혈관 내벽이 손상되면 혈전이 형성되기 쉬워집니다.
③ 혈액이 쉽게 응고되는 경우
- 탈수
- 고열
- 다혈구혈증
- 유전성 혈액응고장애
- 일부 혈액질환
④ 그 밖의 위험요인
- 고령
- DVT 또는 혈전 과거력
- 비만
- 임신
-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경구피임약 복용
- 만성 심장질환
- 만성 폐질환
특히 여러 위험요인이 동시에 존재할수록 DVT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DVT는 왜 생길까요?
혈전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원리는 흔히 비르효 3징(Virchow’s triad)으로 설명합니다.
혈류 정체 + 혈관 내피 손상 + 혈액 응고성 증가 → 혈전 형성
혈전은 혈소판(Platelet)과 섬유소(Fibrin), 적혈구 및 백혈구 등이 모이면서 형성되며, 특히 정맥판막 주변과 하지의 깊은 정맥에서 잘 발생합니다.
혈전의 크기가 커지면 정맥을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아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3. 심부정맥혈전증의 증상
DVT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한쪽 다리가 붓는 증상
- 다리 통증
- 눌렀을 때 압통(Tenderness)
- 국소적인 열감
- 피부 발적
- 정맥이 평소보다 두드러져 보임
- 다리가 무겁거나 불편한 느낌
일반적으로 한쪽 다리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만으로 DVT를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Homan’s sign은?
과거에는 발목을 위쪽으로 젖혔을 때 종아리 통증이 발생하는 Homan’s sign을 DVT 확인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정확도가 낮고 DVT 진단에 신뢰할 수 있는 검사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부러 발목을 젖혀 자가진단하기보다는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가장 위험한 합병증, 폐색전증
DVT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 중 하나가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PE)입니다.
다리의 혈전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혈액을 따라 이동한 뒤 폐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합니다.
폐색전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 가슴 통증
- 숨을 들이마실 때 심해지는 흉통
- 빠른 호흡
- 빈맥
- 기침
- 객혈
- 식은땀
- 불안감
- 어지럼증 또는 실신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흉통, 실신, 객혈 등이 발생하면 응급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5. 또 다른 합병증, 만성 정맥부전
DVT가 발생하면 혈전 자체뿐만 아니라 정맥판막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면서 장기적으로 만성 정맥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 또는 혈전후증후군(Post-thrombotic Syndrome)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속적인 다리 부종
- 다리가 무거운 느낌
- 통증
- 저림
- 작열감
- 근육경련
- 피부색 변화
- 정맥 확장
- 심한 경우 피부궤양
따라서 DVT는 급성기 치료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도 중요합니다.
6. DVT는 어떻게 진단할까요?
증상만으로 DVT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자의 증상과 위험요인을 평가한 뒤 필요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검사를 시행합니다.
① D-dimer 검사
혈전이 생성되고 분해되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물질을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DVT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D-dimer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DVT인 것은 아닙니다.
② 정맥 초음파
압박 초음파(Compression Ultrasonography) 또는 Duplex Ultrasound는 하지 DVT를 확인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혈전 존재 여부와 정맥 혈류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7. 심부정맥혈전증의 치료
DVT 치료의 중요한 목적은 현재 혈전이 더 커지는 것을 막고, 새로운 혈전과 폐색전증 발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① 항응고제
DVT 치료의 핵심입니다.
항응고제는 이미 만들어진 혈전을 직접 녹이는 약이라기보다는 혈전이 더 커지거나 새로운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헤파린 계열이나 경구 항응고제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② 혈전용해제
혈전을 적극적으로 녹이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출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모든 DVT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특정 중증 환자에서 위험과 이득을 판단하여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③ 산소치료
DVT 자체의 일반적인 치료라기보다는 폐색전증으로 저산소증이 발생한 경우 산소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폐색전증에서도 항응고치료가 기본이며, 중증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혈전용해치료나 다른 중재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8. DVT 예방을 위해 중요한 생활습관
DVT 위험이 높은 사람은 무엇보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장시간 앉아 있다면 주기적으로 일어나 걷기
- 발목과 종아리를 자주 움직이기
- 수술 후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가능한 시점부터 보행하기
- 적절한 수분 섭취하기
- 적정 체중 유지하기
- 장거리 여행 시 중간중간 움직이기
- 고위험군에서는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예방적 항응고요법 등을 시행하기
특히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붓고 아프거나 열감·발적이 나타나는 경우,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보다 DVT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DVT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지만, 혈전이 폐로 이동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