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간호사 시절, 인계를 들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의학용어를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인계를 받아볼게요.
“김○○ 환자분 인계드리겠습니다. 금일 수술하신 분이고 PCA 유지 중입니다. 오늘 오후 6시까지 NPO입니다. 오후 5시까지 S/V 확인하시고, R/U check 후 잔뇨가 300cc 이상이면 CIC 시행해 주세요.”
이 글을 지금 천천히 읽는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 PCA : Patient-Controlled Analgesia (자가통증조절장치)
- NPO : Nothing Per Oral (금식)
- S/V : Self Voiding (자가배뇨)
- R/U Check : Residual Urine Check (잔뇨 측정)
- CIC : Clean Intermittent Catheterization (간헐적 도뇨)
하지만 실제 병동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인계를 주시는 선생님은 익숙한 용어를 자연스럽게 말씀하시고, 인계는 계속 이어집니다. 그런데 신규간호사의 머릿속은…
“잠깐만… S/V가 뭐였지?”
하는 순간,
“그리고 CIC 시행하시고, OP site oozing있는지도 확인해주세요…”
이미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있습니다.
결국 앞의 용어를 떠올리느라 뒤의 중요한 내용을 놓치기도 하고, 인계가 끝난 뒤 다시 EMR을 열어 하나씩 확인했던 기억이 저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신규간호사에게는 의학용어를 ‘아는 것’보다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반복해서 보고, 그림과 함께 익히다 보면 ‘S/V는 자가배뇨’, ‘CIC는 간헐적 도뇨’처럼 별다른 생각 없이도 바로 이해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날이 되면 인계를 따라가는 것이 훨씬 편해지고, 환자 파악 속도도 자연스럽게 빨라질 것입니다.
오늘도 출근 전 5분! 그림과 함께 자주 사용하는 간호중재 용어를 한번씩 훑어보면서 인계가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신규간호사를 함께 목표로 해보세요.